[COMMUNICATION] CHUU(츄), 빗속에서 피어난 감정의 서사 — 미니 앨범 3집 ‘ONLY CRY IN THE RAIN\'

가수 CHUU(츄)가 세 번째 미니앨범과 함께 돌아왔다. 타이틀곡 ‘Only cry in the rain’은 뉴웨이브 신스팝 특유의 감성과 업템포 드럼이 어우러지며,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쾌한 리듬과 대비되는 멜랑콜리한 정서는, 마치 빗속에서만 허락되는 감정처럼 청춘의 복잡한 내면을 조용히 끌어올린다.이 곡은 '비 오는 날'을 감정의 유일한 통로로 그린다. 평소엔 조심스레 감춘 마음을, 마치 정각이 되어야만 울리는 뻐꾸기 시계처럼, 오직 비 오는 시간에만 꺼내 볼 수 있다는 설정은, 감정을 꺼내는 순간의 진정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리고 비가 멎은 후, 다시 아무 일 없던 듯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번 앨범은 츄의 음악적 서사를 더욱 공고히 한다. 데뷔 앨범 Howl에서 터지는 감정을 처음 마주했고, 이후 Strawberry Rush에서는 더 다채롭고 명랑한 감정의 결을 표현했다면, Only cry in the rain은 감정을 꺼내고 다루는 법을 익힌, 한층 더 성숙한 시선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츄는 “울부짖음의 순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감정을 꺼내는 타이밍과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앨범 전체는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선명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의 기록들, 츄는 그것을 '하늘색'으로 비유한다. 비가 오기 전의 맑은 하늘, 비 내리는 회색빛, 그리고 비가 갠 뒤의 투명함까지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감정도 그렇게 흘러간다는 의미다. 뮤직비디오는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그녀의 솔로 이후 처음 시도된 서사적 접근이다. 흐릿한 추억들 사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을 이야기하며, 빗물과 함께 퍼지는 츄의 목소리는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록곡 ‘Back in Town’, ‘Kiss a Kitty’, ‘Je t’aime’, ‘No more’ 등도 각기 다른 감정을 테마로 담고 있어, 감정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채롭게 조망한다. 특히 ‘Back in Town’은 타이틀곡으로 고려될 만큼 강한 인상을 주며,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진다.


츄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감정을 ‘꺼내는’ 것에서 나아가 ‘기록하고 다루는’ 법까지 한층 성숙하게 표현해냈다. 감정은 흐릿해질 수 있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그리고 그 자리에 남은 감정의 온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 이 앨범은 단지 음악을 넘어서, 우리 각자의 기억 속 한 장면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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