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GENRE] 세계를 사로잡은 기타리스트의 등장 – 마르친 (Marcin)

기타 한 대로 세계를 울리는 아티스트

기타 한 대로 세상의 리듬을 흔드는 이가 있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때로는 섬세하고 깊은 감성으로 관객의 숨을 멎게 하는 젊은 뮤지션. 이름은 마르친(Marcin). 본명 마르친 파트르자웨크(Marcin Patrzałek). 2000년생, 폴란드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다. 단순한 연주가 아닌, ‘혁신’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존재. 그는 클래식과 플라멩코, 일렉트로닉과 현대 팝, 록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퍼커시브(타악기적) 핑거스타일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앞세워 세계 음악 신에서 단연 독보적인 색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 기타에서 시작된 여정

마르친의 여정은 10살 때 시작됐다. 클래식 기타를 처음 손에 쥔 순간부터 음악은 그의 세계가 되었다. 이후 스페인의 기타 거장 카를로스 피냐나(Carlos Piñana)에게 직접 플라멩코를 사사하며 음악적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그가 단순히 악보를 연주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정을 싣고 리듬을 새롭게 해석하려 했던 이유다. 청소년기에 들어선 그는 기존의 연주 틀을 뛰어넘기 시작한다. 14살 무렵부터 어쿠스틱 기타로 자신만의 퍼커시브 핑거스타일을 개발하고, 유튜브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기타 줄을 튕기며 동시에 바디를 두드리는 그만의 연주는 마치 한 명의 밴드처럼 다층적인 소리를 만들어냈다. 2015년, 폴란드 TV 탤런트쇼 ‘Must Be The Music’ 시즌9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TV쇼 ‘Tu Si Que Vales’ 시즌5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2019년에는 미국의 ‘America’s Got Talent’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영상 콘텐츠가 아닌, 완성도 높은 예술 작품에 가깝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에서 수억 뷰를 기록한 그의 연주는 전 세계 1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끌어모았고, 젊은 세대에게 기타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타 브랜드 아이바네즈(Ibanez)는 그를 공식 플래그십 아티스트로 발탁했고, 그의 시그니처 모델 Ibanez MRC10까지 출시했다. 디자인과 사운드 모두 마르친의 연주 스타일에 최적화된 기타이다. 마르친의 음악은 언제나 ‘결합’과 ‘확장’의 과정이었다. 클래식과 플라멩코, 핑거스타일을 넘나들며, 일렉트로닉과 현대 프로듀싱 요소를 과감히 도입한 점도 인상적이다. 2016년 데뷔 LP ‘HUSH’를 통해 직접 만든 전자음악과 오케스트라, 기타를 결합한 자작곡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직접 말한다. “기타의 진화가 나쁘다면 기타는 이미 죽은 것.” 마르친은 악기에 대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실험한다. 그가 연주한 곡들을 보면 그 정체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베토벤의 ‘Moonlight Sonata’, ‘5번 교향곡’, 레드 제플린의 ‘Kashmir’, 시스템 오브 어다운의 ‘Toxicity’ 등, 장르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타리스트

2024년, 마르친은 소니 클래시컬 마스터웍스(Sony Classical Masterworks)에서 데뷔 앨범 **‘Dragon in Harmony’**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니르바나, 모차르트, 마일스 데이비스, 레드 제플린 등 각기 다른 음악 세계를 담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안에서 마르친은 경계를 허물고, 음악의 본질을 탐험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의 무대를 누비며, 로열 앨버트홀 같은 유서 깊은 공연장에도 올랐고,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 드라마, 구글 광고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그의 음악은 더 많은 이들에게 닿고 있다.

마르친은 단지 ‘잘 치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그는 전통의 테크닉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대중적 감성을 조화롭게 결합하며, 기타라는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기타의 소리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이게 만들고, 새로운 음악의 문을 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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