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트레스 디톡스 제대로 하고 온 제11회 The AirHouse 후기

올해로 11회차를 맞이한 에어하우스에 드디어 다녀왔다. 그동안 다른 페스티벌이나 개인 일정과 겹쳐 늘 아쉬움만 남겼는데, 이번에 처음 예매하고 다녀온 후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이제야 왔을까?"

평소 즐겨 찾던 EDM 페스티벌, 파티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었던 에어하우스! 이번 후기는 전 회차를 모두 다녀온 사람이 아닌, 첫 방문자 입장에서 느낀 솔직한 소감과 좋았던 점들을 담았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페스티벌
이번 에어하우스는 가평 남이섬에서 2박3일간 진행되었다. 집에서 약 2시간 거리였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남이섬 입구에서 페스티벌 입장까지는 약 15분 정도. 걷는 내내 "여기 한국 맞아?" 싶은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졌고, 어쩐지 투모로우랜드가 떠오르기도 했다.

입구의 포토존부터 무대, 전시, 캠핑 존, 다양한 부스들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연친화적이고 자유로워 페스티벌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숲 속 마을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곳곳에서 타조, 공작, 오리, 이름 모를 벌레들까지 마주쳤고, 숲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우스와 테크노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다.
에어하우스는 일반적인 EDM 페스티벌과 다르게 하우스와 테크노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래서인지 어느 시간대, 어느 스테이지에 가도 음악의 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중간에 합류하거나 잠시 빠져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아티스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히려 그 점이 더 좋았다. 다른 페스티벌에서는 헤드라이너의 타임을 맞추느라 분주한데, 이번에는 그 어떤 강박도 없이 완전히 내 페이스로 움직일 수 있었다. 쉬고 싶을 땐 쉬고, 밥 먹고 싶을 땐 밥 먹고. '음악'이 중심이 되지만, 그 음악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48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다채로운 흐름
에어하우스는 2박 3일 동안 논스톱 48시간으로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이거 너무 빡센 거 아닌가?’ 싶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그 의도는 '달려라'가 아니라 '원할 때 즐기고, 쉬고'였던 듯하다. 음악 프로그램 외에도 런닝, 에어로빅, 요가, 명상 등 자연과 호흡하는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푸는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직접 체감 할 수 있었다. 이번엔 시간대를 잘 못 맞춰서 일부 프로그램만 경험했지만, 다음엔 꼭 전부 참여해보고 싶을 정도.

 

자유로움 속의 자연스러운 질서
남이섬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열리다 보니, 공연장처럼 펜스로 동선을 제한하는 구조가 거의 없었다.필요한 안전구역 외에는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고, 덕분에 답답함 없이 자유롭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다. 무대 앞도, 캠핑 존도, 부스 주변도 모두 넉넉한 공간감이 있었고, 가끔 돌발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상식선에서 질서를 지키며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공간에 대한 존중, 분위기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마무리하며
처음 경험한 에어하우스는 기존 페스티벌의 공식에서 벗어난, 자연과 음악, 사람과 자유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축제의 형태였다. 자극적인 메인 스테이지 없이도, 빵빵한 라인업 없이도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내는 바이브는 그 어떤 페스티벌보다 인상 깊었고, 단순한 ‘놀기’ 이상으로 쉼과 리듬, 자연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다음 에어하우스에는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 스트레스 디톡스를 원한다면? 에어하우스는 분명 그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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