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치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의 선두주자, MATISSE & SADKO

러시아 출신 DJ/프로듀서 형제 듀오 Matisse & Sadko는 현재 Martin Garrix의 레이블 STMPD RCRDS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들이 주력하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일반 하우스보다 한층 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스 사운드,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깊은 그루브를 특징으로 한다. 같은 BPM, 같은 구조 안에서도 트랙마다 감정선을 달리하며, 리스너에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서사를 전달하는 것이 이 장르의 매력이다. 이러한 특성은 Matisse & Sadko의 대표작 “SAGA”에서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들의 트랙을 들어보면, 같은 장르 안에서도 멜로디 라인이 서로 겹치지 않으며, 매번 새로운 감정의 결을 제시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피아노와 기타를 중심으로 한 오가닉한 악기 구성과 부드러운 전자 악기의 조화는, 강렬한 사운드보다는 정서적 몰입을 유도하는 프로듀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 듀오는 형제인 Alexander Parkhomenko와 Yury Parkhomenko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0년부터 듀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Armada Zouk, Refune Music 등의 레이블에서 활동했으며, 전환점은 2012년 3월 5일, 러시아 DJ Arty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Trio”였다. 이 곡은 Swedish House Mafia, Alesso, Dirty South 등 당대 최고 DJ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클래식한 무아지경(prog trance)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기점으로 이들은 EDM 씬의 본류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Matisse & Sadko는 Martin Garrix와의 긴밀한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Spinnin’ Records 시절부터 함께 해온 두 아티스트는 이후 Garrix의 독립 레이블 STMPD RCRDS에서도 꾸준히 공동 작업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곡 “Forever”는 2017년 Creamfields Festival에서 Garrix가 처음 공개한 뒤, DJ Mag Top 100 발표 하루 전에 공식 발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 트랙은 몽환적인 멜로디 위에 웅장한 빌드업이 얹힌, Matisse & Sadko의 음악적 색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그들은 이후에도 “Sigure”, “Stars”, “Persia” 등 정통 프로그레시브 계열의 곡들을 발표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편으로는 사운드의 다양성도 시도했다. 2015년 “Memories”에서는 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사운드로 전환하며 ‘현대적인 피아노 하우스’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고, 2017년에는 가수 Hanne Mjøen이 피처링한 “Into You”를 통해 다운템포 기반의 퓨처 베이스 사운드까지 실험했다. 이들은 이 곡을 “매우 멜로디컬하면서도 멜랑콜리한 감정이 깃든 곡”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 쫓기가 아닌, 음악적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을 고민한 결과물로 읽힌다.이들의 매력은 두 가 지로 요약된다. ‘꾸준함’과 ‘새로움’. 매번 변화하는 EDM 트렌드 속에서도 Matisse & Sadko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들은 데뷔 이후 줄곧 서사 중심의 멜로디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특유의 감성적 결을 유지하면서도, “Memories”, “Into You” 등의 트랙을 통해 장르적 스타일의 범위를 확장해왔다.
웅장한 빌드업부터 차분한 피아노 중심의 트랙까지, 그들은 일관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보기 드문 프로듀서 듀오다. 현재 이들은 Manse, DubVision, Nicky Romero, Arty 등과 함께 현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음악적 서사를 겸비한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트랙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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