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GENRE] Hair 메탈, Glam 메탈 의 선구자. 레트(RATT)

RATT는 강렬한 8비트의 기타 리프와 트윈기타를 앞세운 당대 최강의 연주력, 스트레이트한 금속성 보컬 그리고 코어 멤버들의 만찢남 같은 외모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Motley Crue 와 함께 Hair 메탈, Glam 메탈의 선구자로 불렸다. 90년대 이후로 멤버들의 이탈과 헤비메탈 붐의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대중에게서 멀어졌지만 밴드의 활동은 2022년까지도 지속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록 라이벌이었던 머틀리 크루와 상업적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지만 빌보드 탑 100위 권 안의 싱글 히트곡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1984년 빌보드 핫 100 12위에 랭크 되었던 Round and Round 는 2023년 롤링스톤지로부터 100 Greatest Heavy Metal Songs of All Time의 20위에 선정 되기도 하였다. 1974년 미국 LA에서 보컬 스티븐 퍼시 Stephen Pearcy(1956)가 결성한 그의 두 번째 밴드 Crystal Pystal이 1976년 Mickey RATT 로 바뀌고, 77년 부터는 줄여서 RATT로 활동 하기 시작했다. Mikey Ratt 시절에는 훗날 오지 오스본을 거쳐 Badlands를 결성하게 되는 제이크 이 리 Jake E. Lee도 재적했었으며, 이 시기 많은 데모 곡들을 발표하게 된다. 수많은 멤버들이 들락날락하는 사이 81년 82년 사이 트윈 기타의 양날개가 되는 로빈 '킹' 크로스비 Robbin 'King' Crosby(1959 - 2002)와 워렌 디 마티니 Warren De Martini (1963)가 영입되어, 1982년 여러 밴드들과 같이 한 옴니버스 앨범 Metal Massacre에 첫 싱글 Tell the World를 수록하게 된다. 이 후 Dokken출신의 베이스와 보컬의 후안 크루셔 Juan Crucier(1959), 드럼에 바비 블로처 Bobby Blotzer(1958) 가 가세하면서 RATT의 클래식 라인업이 완성되어 1983년 10만장 이상 팔린 EP RATT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향후 앨범부터 듣기 힘든 Robbin Crosby의 `블루지`한 리드기타 솔로들이 수록되었다.

 

(좌측부터) Warren De Martini, Bobby Brotzer, Stephen Pearcy, Robbin Crosby, Juan Crucier

이듬해 1984년 정식 데뷔 앨범 Out of the Cellar 가 발표 된다. 앨범은 미국에서 3백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히트 하게 된다. 싱글 Round and Round는 빌보드 핫 100에 12위까지 올라갔고, Wanted Man, Lack of communication, Back for more들의 히트곡들은 모두 빌보드 핫 100위 안에 랭크된다. 당시 MTV 붐을 타고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하루 종일 방영되었고, 라디오에서도 틀면 나오는 밴드가 되어버렸다. RATT는 단번에 국내외 아레나를 매진 시킬 수 있는 헤드라이너 급 밴드로 급성장하게 된다. 기타리스트 로빈 크로스비의 압도적인 비주얼, 훗날 기타 virtuoso의 경지에 오른 꽃미남 워렌 드 마티니, 보컬 스티븐 퍼시의 잘생긴 외모로 머틀리크루 보다 더 많은 여성 팬들을 이끌고 다녔던 걸로 유명하다.

 

로빈 '킹' 크로스비는 `King` 이라는 별명답게 196cm의 키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RATT의 상징과도 같은 기타리스트로, 워렌 디 마티니, 스티븐 퍼시와 함께 밴드의 메인 작곡가 겸 리듬 기타리스트로 활약하였다. 워렌이 들어오기 전에는 밴드의 리드기타리스트였지만, 일취월장하는 워렌의 실력을 보고 데뷔 앨범부터는 리드 기타리스트 자리를 양보하였다. 드물게 선보이는 그의 단독 솔로에서는 워렌 과는 다른 70년대 풍의 블루지한 솔로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워렌 디 마티니는 2장의 앨범으로 누구도 무시 못 할 글램 메탈 역사상 최강의 기타리스트 3인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두뇌파 기타리스트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글램 메탈 : 80년대 붐을 일으켰던 헤비메탈의 하위 장르로, 화려한 헤어스타일, 화장, 의상 등으로 시각적 측면을 강하게 부각하고, 팝적인 멜로디, 그리고 앨범에 한 곡씩 수록되는 메탈 발라드 곡 등이 주요 특징이다. 80년대 내내 MTV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요란한 머리 스타일 때문에 헤어 메탈이라고도 부른다. 90년대 그런지, 얼터너티브 록의 등장으로 인기가 쇠퇴했다.)

 

마구잡이식 테크닉을 남발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난무하던 시절, 차별화된 테크닉과 곡 흐름을 망치지 않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많은 기타 키즈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크로스비와 함께한 80년대 헤비메탈 리프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정교하게 짜인 기타 리프, 그리고 그 사이로 치밀하게 치고 들어오는 워렌 드 마티니의 기타 솔로는 늘상 평론가들의 찬사도 같이 받았다. 데뷔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거치는 동안 대중적으로 큰 상업적 성공은 물론 이때부터 수많은 뮤지션들이 RATT의 음악을 모티브로 삼아 글램 메탈의 후계자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당시 래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서 이웃나라 일본은 물론, 국내에도 시나위의 87년 발표된 2집, 90년 발표된 4집의 많은 곡들 특히 기타 리프와, 김종서의 보컬 등에서 래트의 강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1990년 명 프로듀서 데스몬드 차일드가 참여한 Detonator 앨범에서 리듬 기타리스트 로빈 크로스비는 심각해진 약물중독으로 한 곡에만 공동 작곡으로 이름을 올리며 앨범 발표 후 얼마 가지 않아 탈퇴하고 만다. 크로스비의 탈퇴 이후 마이클 쉥커 Michael Schenker가 크로스비의 대타로 투어에 동참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으나 정식 멤버가 되는 일은 없었다. 이후 구심력을 잃은 밴드는 92년 초 해체되었고 몇 번의 재결성과 해체를 거듭하게 된다.

 

1999년 4인조로 정규앨범을 발표하였고, Quiet Riot 의 Carlos Cavazo가 참여하여 2010년에도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와중에 2002년에는 기타리스트 로빈 크로스비가 사망하였다. 남아 있는 밴드 멤버들은 RATT의 이름 소유권을 가지고 여러 번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도 밴드는 2022년까지 존속되었다. 글램 메탈 역사에서 머틀리크루와 함께 개척자 역할을 한 RATT를 처음 접하면, 먼저 그 화려하고 요란한 비주얼에 놀라고 그에 비해 너무나 정돈되고 잘 짜여진 음악에 탄복하게 된다. 머틀리 크루는 활동 내내 화려한 록스타 아이돌 같은 이미지로 어필하고, 알게 모르게 배킹 트랙을 깔아놓고 라이브를 하기도 하였다. 비록 래트는 2인자였지만, 화려한 비주얼과는 별개로 잘 짜인 리듬 섹션에 치밀하게 기획된 트윈 기타로 밴드의 합주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진정한 80년대 로큰롤 밴드 정체성을 가진 뮤지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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