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GENRE] 소셜미디어 시대, 밈(meme)과 2차 창작 음악의 진화

요즘 음악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소셜미디어를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홍보 도구를 넘어, 이제는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밈(meme) 문화는 음악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밈이 만들어지고 퍼지면서 예상치 못한 곡이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 음악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한다.

 

밈과 음악, 서로를 증폭시키는 관계
밈 문화는 인터넷에서 탄생한 독특한 유희 방식이다. 한 가지 콘셉트가 여러 변주를 거치며 확산되는 과정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짧고 강렬한 멜로디나 중독성 있는 가사가 포함된 곡들은 특히 쉽게 밈화되며,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 대표적인 예로 TikTok이 있다. 짧은 댄스 챌린지나 특정한 상황을 묘사하는 콘텐츠에 음악이 삽입되면서 원곡보다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 큰 인기를 끈 ‘Chill Guy’ 밈은 2023년 10월 4일 디지털 아티스트 필립 뱅크스(Philip Banks)가 소셜 네트워크 X에 업로드한 캐릭터에서 시작되었다. 이 캐릭터는 갈색 털을 가진 캥거루 또는 카피바라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청바지, 회색 스웨터,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있고, 느긋한 표정과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특징이다. 낙관적이고 여유로운 태도와 그에 걸맞는 배경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밈 중 하나가 되었다. Chill Guy 밈에서 주로 사용되는 음악은 Gia Margaret의 "Hinoki Wood”라는 곡이다. 이 곡은 피아노 기반의 느긋한 느낌의 음악으로, Chill Guy 밈과 잘 어울리며 많은 숏폼 콘텐츠에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Chill Guy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 되었으며 해당 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차 창작 음악의 새로운 흐름

밈이 음악을 확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2차 창작 음악의 탄생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밈에서 시작된 음성이 리믹스되거나, 특정 장면의 대사가 음악적으로 편곡되어 새로운 곡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악들은 주로 YouTube, SoundCloud, TikTok 등에서 인기를 끌며, 때로는 원곡의 인기를 능가하기도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빙글빙글 돌며 소리를 내는 밈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oiia oiia' 고양이 밈은 2024년 후반기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2025년에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문화 현상이다. 'Oiia' 고양이 밈의 유래는 세 가지 인기 있는 요소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우선, 2018년에건강 문제가 있었지만 주인의 사랑으로 회복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고양이 ‘에델’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2019년부터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10월 8일 틱톡에 올라온 영상의 중독적인 사운드가 큰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2022년 10월과 11월에 인터넷에서 3D로 회전하는 짤로 유명해진 흑백 고양이 ‘맥스웰’,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Oiia' 고양이 밈이 탄생하게 되었다.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 중독성 있는 소리, 그리고 역동적인 회전 효과가 합쳐져 독특하고 인기 있는 인터넷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이는 숏폼 영상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며 로제의 “APT”와 결합해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다양한 EDM 장르로 리믹스 되며 여러 페스티벌에서도 사용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소셜미디어가 음악 시장에 미치는 영향

소셜미디어와 밈 문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음악 시장의 흐름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사나 레이블이 주도하던 음악 홍보가 이제는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곡의 일부가 밈으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나 제작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될 만한 요소를 음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짧고 강렬한 후크 위주의 음악이 많아지면서 음악적 다양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원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2차 창작물이 지나치게 소비될 경우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음악의 진화는 계속된다

소셜미디어와 밈을 통해 음악이 퍼지는 방식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창작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실험하고, 유저들은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공유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새로운 음악들이 탄생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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