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RODE XLR 단자의 핀 길이가 하나가 더 긴 이유
마이크의 연결 단자는 대부분 XLR 단자를 사용합니다. XLR 단자는 원래 캐논에서 만들어서 캐논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XLR은 견고하고, 3핀 구조로 되어 있어 오디오 신호를 전달할 때 신호, 역신호, 접지의 밸런스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노이즈에 대한 차폐가 좋아서 깨끗한 음질을 전달할 수 있다. 마이크에 많이 사용하는데 마이크의 경우 쉽게 빠지면 안 되며, 체결력이 좋아야 하는 점도 있지만 콘덴서 마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48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3핀이기 때문에 하나의 핀에는 신호, 하나의 핀에는 48V DC 신호, 나머지 하나는 접지로 사용한다.

RODE의 마이크들 또한 소형의 "비디오 마이크"가 아니라면 대부분 XLR 단자가 장착되어 제작된다. 하지만 RODE 마이크의 XLR 단자를 보면 우리가 보던 일반적인 XLR 단자들과는 뭔가 다른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XLR 단자의 3개의 핀 중 하나가 유독 길다는 점이다. 잘못 만들어진 걸까? 아니면 의도적인 설계일까?
XLR 단자의 생김새를 간단히 말하자면 원통형의 금속 쉘에 3개의 핀이 배열되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사진에서 본다면 유독 하나의 핀이 튀어나와 있는 RODE의 단자와 다르게 3개의 핀이 고르게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케이블뿐 아니라 대부분의 마이크들 또한 XLR 단자의 3핀이 동일 길이인 것을 보면 3개의 핀이 길이가 동일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RODE의 제품 중 VXLR이라는 제품을 분해한 모습이다. 좌측사진에서 XLR 단자의 튀어나온 핀이 초록색 도선에 연결되어 있다. 이 초록색 도선은 기판의 1번 단자에 납땜되어 있다. 이를 통해 RODE XLR 단자의 튀어나온 핀은 접지핀(1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1번 핀(접지핀)을 다른 2, 3번 핀(신호핀)보다 길게 만들었을까? 이것은 정전기로 인한 마이크 회로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RODE의 의도적인 설계다.

정전기가 마이크를 고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정전기는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전압은 1만 볼트, 전류는 수 암페어에 달하는 굉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순간적인 유류나 인화성 물질을 순간 점화시키거나 민감한 전자제품의 오작동 또는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콘덴서 마이크는 매우 민감한 전자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정전기로 인한 타격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당장은 고장 나지 않더라도 순간적인 오작동 또는 수명이 저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유소에서 주유 전 정전기 방지 패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마이크에도 축적된 정전기를 방출시킬 수 있는 접지 선이 먼저 연결되는 것이 좋다. 그래서 RODE는 기술적으로 XLR 접지핀의 길이를 의도적으로 늘려 마이크를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접지핀이 먼저 연결되도록 설계했었다. 긴 접지핀이 먼저 연결되어 마이크에 남아있는 정전기를 케이블을 통해 배출되면 신호선이 그다음에 연결되어 정전기로 인한 마이크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댓글
댓글 쓰기